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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후일담 9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엔드오브에반게리온 후기)

이 영화를 국내 영화관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20년도 더 된 작품이고, 다카포를 이후로 에바를 영화관에서 볼일은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세상일 어느 것 하나도 단정할 수 없는 듯하다. 다들 알다시피, 이 영화의 주인공인 이카리 신지는 어렸을 적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거의 형성되지 못하였다. 가뜩이나 질풍노도의 시기인 14세의 소년은 유년시절 결핍으로 염세적인 마인드가 극심해진 상태였다. 혹자들은 본 작품을 감상하면서 여느 소년만화처럼 강인하고 포기를 모르는 인물처럼 묘사되지 않는 주인공이 꽤나 답답하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왜 저렇게 겁을 내는지, 자신은 쓸모없는 존재라고 멘탈을 심연 속에 집어던지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사람 역시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세계관에서 어른들은 어른으로써의 역..

영화 톡투미(Talk To Me) 후기(스포주의)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톡투미를 관람하고 왔읍니다.. 개인적으로 공포물을 잘 못보는 쫄보이지만 기회가 생겨 파티원들과 함께 참석 했습니다. 한줄평: 프라이머리가 부릅니다 - 물음표 영화의 시작은 더켓이라는 인물이 빙의 증상으로 형제를 살해한 후 범행 흉기로 자살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미아라는 주인공은 2년전 어머니를 잃었고,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잘 섞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또래 친구들은 동양판 분신사바와 같은 톡투미라는 행위를 하며 틱톡 등 SNS에 올리는 활동이 대 유행이었고, 10대의 삶이 그러하듯,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발동되어 자진하게 된다. 그러나 그날 이후, 귀신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미아의 삶은 꼬이기 시작한다. 누구나 또래 혹은 어떤 집단속에서 돋보이고 잘 보이고..

히가시노게이고 - 비밀 후기

한줄평: ??????????????????????? 본 소설의 도입은 다소 상투적인 전개처럼 보였다. 모종의 사고를 통해 엄마의 육체는 사망하고 딸은 육체는 보존했지만 영혼이 사라졌다. 늘 그렇듯 각자의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스토리라 예상했고 나오코의 영혼은 소멸하고 모나미의 영혼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듯했다, 95% 읽었을 때까지. 그러나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엄마와 딸의 영혼이 체인지가 될 때 이렇다 할 설득력 있는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물론 영혼이 바뀐다는 사건 자체가 초현실적인 일이기는 하고, 초반에 헤이스케가 언급하였 듯 이를 설명해 줄 명확한 단어도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알겠다. 그러나 본질적인 의문은 대체 나오코는 왜? 모나미 행세를 했냐는 것이다. 육체는 모나미인 나오코와..

20230601_교향악 축제 광주시립교향악단 후기

※주의 본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개인적인 글이오니 전문성을 기대하신 분께서는 뒤로가기 누르셔도 좋습니다. 1주일도 안 되어서 예술의 전당을 또 방문하였다. 얼마전 칼라치 스트링 콰트렛 공연을 관람하고 얼마 안 있어서 한참전에 예매한 교향악 축제 개막공연을 갔다 온 것이다. 20대 중후반쯤이었나, 교향악 축제를 처음 갔을때 2층 사이드 좌석에 앉았는데 음향이 진짜 개구려서 - 현악기 소리가 웅웅거리고 잘 안 들림 - 이번에는 기필고 최악의 자리는 피하겠노라 다짐했다. 그렇게 티켓팅 날이 되었지만 1분정도 딴 생각 하느라 1분 늦게 티켓팅을 해서 가까스로 R석 좌석을 예매 했다. 정 중앙은 아니었지만 일단 최악은 면했으니 좋다는 생각에 안심 후 고대했는데 나는 오늘이 정말 아깝지가 않다. 솔직히 오늘 공연..

넷플릭스 시리즈 퀸메이커 후기

한줄평: 결말이 기다려지지 않았던 전형적인 한국드라마. 넷플릭스 자본으로도 어쩌지 못했던 진부한 전개 모처럼 여성위주의 드라마가 나왔다. 개인적으로 문소리 배우분과 김희애 배우분을 좋아하는데, 연기력은 물론이고 중년의 나이에도 품격 있는 아우라에 동경했었다 11화까지 정주행 한 결과, 이 드라마의 진부함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문제가 아닌, 연출과 극본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오히려 배우들 덕분에 정주행은 할 수 있었달까. 몇 년 전 여성인권신장이라는 명목하에 대한민국이 꽤나 떠들썩했던 때가 있다. 이는 지금도 현재 중인 듯하고. 시대적 개혁 물결 자체에 대한 반감은 없으나, 그다지 동의하진 않았다. 세상은 복잡한 인과관계로 얽혀있고, 어떠한 침해가 특정 집단에 의해 형성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

불편한 편의점

불편이란, 어느 한쪽에 편중되어 있지 않은 균형에 가까운 상태일지도 모른다. -------------------- 요즘 사람들은 남의 얘기를 정말 안 듣는다. 시대적 판단력이 구한말로 회귀한 건가 싶을 정도로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본다. 물론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이고 생존본능에서 자연스럽게 비롯될 수밖에 없는 사고방식을 질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것이다. 정말 함부로 누군가를 쉽게 욕하고, 윤리적 잣대를 들이민다. 하지만 내가 해당 일을 직접 겪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판단 하는 일이란 상당히 위험하다. 설령 같은 일을 겪었다 하더라도 나의 대처나 사고가 반드시 옳다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모두가 자기 하고 싶은 ..

우당탕탕 일본여행기 - 오사카

총평: 우당탕탕 여정이었으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가득했던 여행길. 1. 준비단계 1차시험이 얼마 남지않아 매우 정신없는 상태였고, 다소 끌려가는 느낌이 강했었던 터라 큰 기대 없었다. 그리고 자꾸만 바뀌는 계획에 전의를 상실했고 P특유의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심산이었는데 이것이 화근이었으니... 2. 일본도착 간사이공항 도착하자 일본어로 방송이 나왔고, 그제서야 비로소 일본땅을 밟았구나, 이곳은 해외구나 싶었다 그런데 다들 일본에서 정모하기로 약속이라도 잡았던건지 무슨 난민 대이동인줄알았다. 덕분에 입국수속은 1시간 가까이 소요되었고, 실내는 너무 덥고 공기는 탁해 일정 시작도 전에 지쳤다. 수속 직원분이 이케맨이셔서 조금 누그러졌다는건 안비밀,,, 완전 초행길이라 라피트 티켓 수령 하는 곳도 못 찾아 하..

20221010(feat. 이카리 신지를 이해 하는 나이)

에반게리온 극장판이 대장정의 끝을 마쳤다. 몇년 전 처음 에반게리온을 접했을 때에는, 신지는 너무나 나약하고 답답한 캐릭터로 보였다. 왜저렇게 음울하고 자기 파괴적이지? 생각이 들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신지는 어찌보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었지만 파괴할 수 있는것은 자신 뿐이라 외부가 아닌 내부로 침투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를 포함 어른들은 신지가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들로 묘사되니까. 이카리 신지는 처음 겨우 중학생의 나이로 나온다. 중2병이라는 단어가 지금도 떠돌아다닐만큼 질풍노도의 시기인데, 이 아이는 이상하도록 어른스러운 척 한다. 어른스러운 척 하는 것은 이카리 신지 뿐만이 아닌 아스카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보통의 중학생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가 다카포를 제외한 신지또래의 인..

퓰리쳐 수상작 전시회

지난 토요일에 예술의 전당에 충동적으로 갔다가 충동적으로 전시회 관람을 하고 왔다. 앞에서 관람한 ㄱ의 순간은 대체적으로 난해하게 느껴졌다. 직관적인 것을 선호하는 나는 퓰리쳐상 전시회가 훨씬 좋았다. 마지막날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났고, 633번이라는 대기번호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진촬영 금지여서 사진은 없지만 멜랑콜리한 기분이 들어 감상문을 써본다. 나는 어렸을 때 강제적인 신앙생활을 했었으나, 지금도 신은 없다고 믿고 있다. 더불어 누군가는 성선설을 주장 할 때에, 나는 성악설을 지지 하였다. 본래 인간은 악하고 이기적이나, 타 맹수와 달리 스스로를 지키기 어려운 신체조건을 지녔기에 같이 사는 방법을 택한거라고. 그 때문에 교화되고 사회화 했다고 믿었었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무척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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