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국내 영화관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20년도 더 된 작품이고, 다카포를 이후로 에바를 영화관에서 볼일은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세상일 어느 것 하나도 단정할 수 없는 듯하다. 다들 알다시피, 이 영화의 주인공인 이카리 신지는 어렸을 적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거의 형성되지 못하였다. 가뜩이나 질풍노도의 시기인 14세의 소년은 유년시절 결핍으로 염세적인 마인드가 극심해진 상태였다. 혹자들은 본 작품을 감상하면서 여느 소년만화처럼 강인하고 포기를 모르는 인물처럼 묘사되지 않는 주인공이 꽤나 답답하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왜 저렇게 겁을 내는지, 자신은 쓸모없는 존재라고 멘탈을 심연 속에 집어던지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사람 역시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세계관에서 어른들은 어른으로써의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