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평: 우당탕탕 여정이었으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가득했던 여행길.
<1일차>
1. 준비단계
1차시험이 얼마 남지않아 매우 정신없는 상태였고, 다소 끌려가는 느낌이 강했었던 터라 큰 기대 없었다.
그리고 자꾸만 바뀌는 계획에 전의를 상실했고 P특유의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심산이었는데 이것이 화근이었으니...
2. 일본도착
간사이공항 도착하자 일본어로 방송이 나왔고, 그제서야 비로소 일본땅을 밟았구나, 이곳은 해외구나 싶었다
그런데 다들 일본에서 정모하기로 약속이라도 잡았던건지 무슨 난민 대이동인줄알았다.
덕분에 입국수속은 1시간 가까이 소요되었고, 실내는 너무 덥고 공기는 탁해 일정 시작도 전에 지쳤다.
수속 직원분이 이케맨이셔서 조금 누그러졌다는건 안비밀,,,
완전 초행길이라 라피트 티켓 수령 하는 곳도 못 찾아 하나투어를 갔다가 난리 부르스를 추었다.
일행은 ESIM 세팅이 잘못 되었는지 데이터가 안 통했고, 와이파이도시락으로 근근히 유지했다
생각보다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 추웠고, 어딜가든 한국사람이라 일본마을 온 느낌적인 느낌쓰..
트리플에서 예매했는데 그냥 바우처 QR만 매표소에 보여주면 되었다. 괜히 하나투어까지 갔다왔는데 저처럼 개고생 하는 분은 없으시길..
또 한국 관광객이 많아 한글이 생각보다 많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생각보다 모든것이 일본어였고(당연쓰.. 일본인디..) 라피트 입구 앞에서 라피트 타는 곳을 찾는 등 아주 우당탕탕이었다.
생존의 기로에 놓이면 말문이 트인다고 했던가. 덕분에 첫 일본어 회화(?)를 해보았다. 라피트 어디서 타냐고 ㅠㅠㅠ
무튼 간발의 차이로 하나를 놓쳐 거의 1시간 가량 대기하는 시간이 생겼고, 세븐일레븐을 털었는데 생각보다 음식이 맛있었다! 기억나는건 세븐일레븐에서 타마고 오니기리를 샀는데 생각보다 밥에 찰기가 있어서 & 허기져서 맛있게 먹었다.
복숭아 1개가 통째로 들어갔다는 음료수도 마셨으나 으음.. 제 입맛에는...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수가 이리 밍밍한 맛이라니 생각했다.
3. 라피트 열차 내에서도 한국인 모임
일본은 대외적인 이미지를 굉장히 중시 여긴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라피트가 지나다니는 길목의 건물들은 대부분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마저 들었다. 건물들을 보며 와 일본이네 생각했는데 열차내에 한국말이 들려 여기서도 만나는 건가 싶었다
남바 간사이역을 도착하고도 길을 상당히 헤맸다. 숙소가 남바역 근처였는데 생각보다 간사이역과 떨어져 있어서 여기서도 3-40분 헤맨것 같다 허허... 밖을 나가자 진짜 너무너무 추웠고,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했다
같이 간 일행이 나름 넓은 숙소로 알아보았다고 했는데 우리나라 숙소에 비해서는 협소해서 놀람..
그치만 신축건물이라 방음이 매우 잘 되었던것으로 기억한다. VESSEL IN NAMBA 에 묵었는데 객실이 청결하고 욕조도 깨끗해서 좋았다. 역시 비싼게 좋은건가! 덕분에 이틀내내 목욕하며 때빼고 광냈다 !
4. 쿠로몬 시장
남바역 가까운곳에 쿠로몬 시장이 있다. 웬만한 음식들은 다 파는 것 같았는데 우리나라 명동 같은 물가인 곳이 많아 자제하고 초밥을 먹으러 갔다. 상호는 기억이 안 나지만 역시 바닷가 근처라 그런지 해산물이 싱싱하고 비린 냄새가 덜했다. 일본에서 해산물은 어딜가도 중박은 친다고 했었는데 진짜였다. 근데 날이 너무 추워 초밥도 너무 차가웠다... 내 생에 가장 차가운 초밥을 먹은 날이었다.. 잊지 않겠다..
여튼 쿠로몬 시장에는 디저트나 꼬치구이 등을 많이 파는데 초밥을 먹은 후에는 너무 배불러서 그냥 지나쳤다
구경하기에 굉장히 좋았고, 우니를 먹고 싶었지만 넘 배불러서 패스...
5. 돈키호테
어쩌다보니 도톤보리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를 가게 되었는데 와... 사람이 너무 많았다. 난바역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도톤보리는 번화가여서 그런지 계산줄 보고 기절함...
분명 근처에 돈키호테와 비슷한 상점이 많았는데 어찌하여 돈키호테만 문전성시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너무 대용량으로 팔아서 포기하고 나왔다.
6. 일본에도 와플칸??
일본에서 한국 프렌차이즈를 갈줄은 몰랐다. 이곳을 간 이유는 딱 하나였다. 도톤보리 중심에 있고, 흡연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놓았기 때문. 3층에 흡연하며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여기서부터 이미 지쳐있었다. 해외이기도 하고 입국수속부터 진이 다 빠졌었기 때문. 어떤 여자분이 정말 장시간 걸렸었는데, 초행이면 어쩔 수 없다지만 참을 성 없는 사람인지라 너무 힘들었다. 숙소에서 나왔을때 이미 만2천보를 걸었다면 얼마나 지쳐있었는지 납득 할 수 있으려나?
무튼 거기서 완전히 뻗어 그냥 숙소 들어가고 싶었지만 나의 일행은 역시 강했다. 나를 데리고 오렌지스트리트를 가자고 했다. 그래.. 가자면 가야죠...
아 참고로 얘기하면 여기 알바생이 매우 불친절 하다. 카와이한 외모를 하고 전래 불친절해서 다시는 안 가고 싶었다. 일본은 실내 흡연에 관대한 편이라 굳이 이곳을 가지 않았더라도 흡연할 수 있었음을 안 것은 조금 후였다는 사실.
김희철님 싸인도 있는건 신기했지만 알바생 불친절해서 다시는 안 갈거다. 목젖 때리고 싶어서 혼남
7. 오렌지스트리트
바람이 진짜 오만방 불어 택시를 탔고, 10분정도 걸려 도착했다.
슈프림 매장에 가고 싶었는데 이미 물건은 대부분 털려 구경할게 없었다. 자전거가 정말 많았고, 이곳에서 다나카 도모다치 같은 분들을 많이 보았다. 일본은 아직까지 왁스가 잘 팔리고 있는게 분명했다. 헤어 끝에 포인트 주는걸 좋아하는듯..
여튼 별 소득없이 나왔고, 편의점을 갔는데 여기 세븐일레븐도 쥰내 불친절했다. ㅗㅗ
8. 일본 편의점 사랑해요
거의 2만보를 걸었던 터라 편의점이고 나발이고 숙소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일본은 배달의 민족이 아니지 않은가.. 우리나라가 진짜 살기는 좋아.. 돈만 있으면..
여튼 그런고로 어쩔 수 없이 먹을 것을 사서 들어가야 했는데 웬걸 톳, 미역, 브로콜리 등 나름 건강식들이 많았다
편의점 음식하면 강렬한 양념에 자극적인 맛이라는 공식을 깨부수었던 경험이랄까..
개인적으로 간장 발라진 일본 전병을 매우 좋아하는데 어딜가도 그 과자가 있어서 행복했다... 시장에서 비싸게 주고 살 필요가 없었달까,,
<2일차>
한줄평: 한큐패스의 저주
1. 한큐패스 저주의 시작
교토를 가기위해 나름 집에서 일찍 출발했고, 우메다에서 한큐패스 교환을 하러 갔다.
그런데 여기서도 길을 찾기가 힘들었고, 일본사람에게 길을 물었으나 한큐패스 구매처를 알려주어 허탕을 쳤다.
알고보니 여행 사이트에서 구매한 한큐패스 교환은 2층에 있었고, 줄이 엄청 길었다. 한큐투어리스트로 가야한다. 한큐백화점 안에 있다.
무튼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처리 속도를 생각하면 안된다.
친절한대신 일처리가 늦어졌고, 예약한 오세치집에 늦을 것 같아 이때부터 개빡쳐 있었다...
거의 40분을 기다린 후에야 차례가 돌아왔고, 그쯤 되어서야 지연된 원인을 알게 되었는데 한큐패스는 관광객에게만 판매되는 상품인데 대부분 여권을 지참해오지 않아 지연되었던 것.
진짜 개빡쳤었고, 한두명이서 여러명의 패스권을 교환해 가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지만, 그 일행들의 여권 사진을 취합하지 못해 현장에서 뒤에 사람을 기다리게 한 것은 명백한 민폐 행위라고 생각된다. 하..................... 진짜 다시 생각해도 빡치네. 혹시 한큐패스를 이용하실 분들은 교환하러갈때 꼭 여권 챙겨가세요...
2. 드디어 교토로.
정말 다행히도 교환 후 역에 도착하자마자 특급열차가 도착했고, 43분만에 교토에 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래도 이미 오세치집 시간은 늦은 상황이었고, 일행이 전화 해줘서 12시 반 예약을 2시에 미룰 수 있었다.
전날에 눈이 많이 왔다고 들었는데 교토 가까워지자 그 흔적들이 보였고, 교토도 눈이 내리고 있었다.
택시를 타기 굉장히 애매한 거리여서 걸었는데 20분이나 걸렸던 것 같다.
그러고 간신히 도착했는데 예약자 이름을 말해도 조회되지 않는 눈치였고, 짧은 일본어로 지금 가능한지 물어보자 된다며 대기실로 우리를 데려갔다.
코스를 고르라고 메뉴판을 보여줬는데 이상하게 양식 느낌 낭낭한 메뉴가 가득했고, 의사소통이 안되어 답답했다
예약한 가격과 미묘하게 차이가 났는데 별 이상함을 못 느끼고 주문을 완료 했고, 좌석 안내를 받고 나서야 우리가 가려고 했던 곳이 그곳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미 주문이 들어간 상태라 다시 나올 수 없었고, 예약을 취소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여기서도 의사소통이 안되었다.
일본어로는 안될 것 같아 영어로 말할 수 있는지 물었고, 직원은 영어 할줄아는 사람이 없어 10분뒤에 다시 연락 달라고 했다. 하여 10분뒤에 다시 전화를 걸었으나 받을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왔고... 한참 뒤에서야 내가 차단 당했음을 알게 되었다 하하하... 취소하려고 전화했던것은 맞지만 차단을 때릴 줄은 몰랐고, 말로만 듣던 교토식 화법이었나 생각했다..
여튼 일본요리가 아닌 프랑스요리를 먹게 되었는데 이때 일행에게 정말 감동했다. 화 한번 안내더라... 너무 미안해서 저녁을 사기로 했고, 잔뜩 경직되어 요리를 먹는데 이게 웬걸 생각보다 맛있었다. - 레스토랑 이름은 LE UN
이런걸 초심자의 행운이라 했던가. 구글을 찾아보니 굉장히 평이 좋은 레스토랑이었고, 무엇보다 정원에 눈이 쌓여있어 뷰가 엄청났다. 알고보니 웨딩촬영을 위해 장소 대여도 해주는 곳이었다는.. 무튼 직원분들도 엄청 친절했고 직원분이 한국사람이냐고 묻더니 트와이스 굉장히 좋아하고 최근에 우영우를 엄청 재밌게 봤다고 해주셨다. 우 투어 영그 투더 우를 해주셔서 신기했고, 한국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있다며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해주셨다.
진짜 잘못 간 곳이 음식도 맛없고 직원도 불친절 했으면 나는 일행에게 영영 잊지못할 불쾌한 기억을 남기게 될 수 있었는데 정말로 다행이었다. 비싼 레스토랑이어서 그런지 화장실도 엄청 좋았다
그리고 교토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일명 길빵이라고 할 수 있는 도로 흡연이 엄격하다고 들었다.
그래서그런지 길빵(?) 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고, 그 레스토랑 마당 같은 곳에 흡연할 곳이 있어서 좋았다.
몇마디 안 했지만 짧은 일본어에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니 알게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하긴 나도 외국인이 한국말로 길 물어보면 엄청 친절하게 알려줄 것 같긴 하다.
3. 교토 스타벅스에서 중국인을 보다.
나는 한번 박힌 인식은 잘 바뀌지 않는 사람인지라 웬만하면 편견없이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중 하나이다.
그런데 중국인에 대한 악명을 정말 많이 전달 받았고, 편견으로 굳어질까봐 모든 중국사람이 그런건 아닐거야!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걸 무참히 깨부순 일이 있었으니..
교토 스타벅스 도착해서 주문하려고 줄을 서 있었는데 어떤 중년 남성이 난입하더니 갑자기 직원에게 how much!라고 물었다. 직원분도 당황해서 제지 하려고 하였으나 통제불가였고, 오죽하면 직원분이 차례였던 손님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그 남자를 응대했다. 정말 불쾌한 일이었는데 줄서있던 내가 보아도 어이가 없을정도로 직원분이 응대해주기전까지 무한 하우머치만 반복했다.. 대체 아메리카노 한잔에 왜 그러는지... 아주 빨리가는거 좋아하시니 저승길도 남들보다 빠르게 가실듯 ㅡㅡ
여튼 놀랍게도 그 남성도 중국사람이었고, 모든 중국인이 무례한건 아니지만 희한하게도 물의를 일으키는 사람들 대부분의 국적은 중국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진귀한 경험이었다..
4. 지브리 기념품가게-!
돈구리공화국(?)이라는 가게였는데, 너무 좋았다.
이곳을 굳이 알아보고 찾아간게 아니라, 우연히 지나간 길목에 발견하게 되었고 취향이 비슷한 일행 덕에 귀여운 것을 잔뜩 구경할 수 있었다
물론 말도 안되는 가격인 물건들도 많았지만, 손수건, 키링들은 너무 귀여웠다... 미니어쳐도 사고 싶었지만 일행이 결국 쓰레기 된다고 해서 포기하고 키링이랑 스티커 정도를 샀다. 여기서도 우리나라사람들 개 많았던건 안비밀..
5. 두번째 시련,,,
원래 우리의 목표는 교토의 여정을 끝내고 우메다에 있는 애니메이트를 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에바 라디오전을 한다는 소식을 들어 택시를 3500엔을 들여 서점으로 향했는데 이게 웬걸... 그곳은 주최처였고 에바전은 우리가 출발했던 교토가와라마치 근처에 있는 서점이었다.. 우리가 간 곳은 AEON 쇼핑몰 내에 있는 서점이었는데 정말 서점이었고...
완전 멘붕해서 직원분한테 물어보았는데 프린트까지 해서 한큐선을 타는 역까지 알려주었다.
아니 진짜 교토 사람들 왜이렇게 다들 친절하죠?? ㅠㅠㅠ 감동했다 진짜..
내 3만5천원 ㅠㅠㅠ...은 아쉽지만 증발했고, 더 큰 문제는 시간이었고, 일행과 찢어지느냐 마느냐 기로에 섰는데, 너무 고맙게도 같이 가주었다...
그게 6시 반이었고, 에바 굿즈를 보고 너무 신이났고 하루의 피로가 싹 풀렸달까... 애니메이트는 못 가게 되었지만 에바굿즈를 위해 같이 가준 내 일행 너무 고맙고 고맙다 ㅠㅠㅠ
여튼 서점이 역이랑 바로 연결되어 있어 교토카와라마치역으로 곧장 갈 수 있었는데 또 다른 문제는 한큐선 특급열차가 4-5시까지밖에 운행을 안 한다는 것이었다.
와... 덕분에 우메다까지 1시간가량 걸려서 도착했고, 시간은 9시였다..^_ㅠ..
6. 우연히 찾아간 곳이 맛집? - 이자카야 시오미야
맛집이고 나발이고 찾아갈 힘이 없어 숙소 근처에 "한국아 메뉴"라고 적혀있는 술집에 가게 되었다
딱 구글번역기를 썼을법한 메뉴판이 있었고, 별 생각없이 주문했는데 이게 웬걸 와규 빼고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통역기 같은 장치를 가지고 하나하나 설명해주셨는데 여기서 한국 손님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솔직히 아무리 한국사람들이 일본 많이 간다고 하더라도 한국어까지 병기한 곳은 잘 없었는데(한국에서 유명한 곳은 거의 가지 않아서였을지도..) 너무너무 감동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나는 기린 맥주가 취향에 맞는건지 깔끔한 맛에 반했고 사시미도 쫀득쫀득하고 존맛탱이었다.
명란 계란말이도 가쓰오부시 국물을 사용해서 그런지 감칠맛나고 좋았다. 개인적으로 와규는 좀........... 점심에 무려 25만원하는 스테이크를 먹어서 그런지 고기 질이 더욱 차이가 났다고 할까나...
암염을 직접 갈아주셔서 요리에 대한 철학이나 고집은 느껴졌지만 고기 전문점이 아니다보니 질이 떨어지는건 아쉬웠다. 근데 술이 맛있었으니 장땡! 그리고 임연수 구이도 진짜 맛있었다!!
여기 직원분도 엄청 친절했고, 카와이 했다... 씸쿵... 거의 1시간도 안 되어서 여자 둘이 10만원 가량 쳐묵쳐묵했고, 나올 때 사장님이 나와서 인사 해주셨다
빠른 시간에 많이 쳐묵쳐묵해서 인사해주신건가 했는데 일행 말로는 일본은 원래 그런 문화가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난 또 먹부림에 자부심 느낄뻔 ㅋㅋㅋㅋㅋㅋ
<3일차>
3일차에는 아침부터 분주했다. 4시 비행기이지만, 입국수속 밟을때 기나긴 난민행렬을보고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
원래는 돈키호테에 가서 선물을 사서 가려고 했으나, 돈키호테는 11시 오픈이었고 간사이공항까지는 넉넉잡아 1시간 반 정도를 잡았기 때문. 아쉬운대로 일본에서 유명한 커피 프렌차이즈인 곳으로 가서 브런치를 먹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런데 옆자리에 한국 남자분이 앉았는데 일본에 와서도 회사전화에 시달리는 듯 보여 안타까웠다. 역시 K직장인은 해외여행나와서도 일해야 하는구나... 싶었다
여튼 브런치로 프렌치토스트를 시켰는데 무난한 맛이었다. 레몬 아이스티는 립톤을 생각하고 시켰다간 경기도 오산이었다.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 대부분 괜찮았는데 레몬 아이스티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그냥 홍차에 레몬 탄 맛이라 우리가 아는 그 단맛이 전혀 없다. 가히 충격적인 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튼 브런치를 먹고 나니 11시가 조금 넘어 있었는데, 만일을 대비해서 빨리 가자는 일행의 의견으로 인해 곧장 라피트를 타러 향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올때에 비해 관광객이 적은 느낌이었고 마지막으로 일본의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하나 간과한게 있었으니... 간사이공항은 생각보다 협소하여 모든 항공사가 고정적으로 한자리씩 맡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티켓팅을 1시 반부터 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12시쯤 도착하여 시간이 붕 떠버린 것..
하는 수 없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 돌아다녔는데 돈키호테만큼은 아니지만 선물을 살 수 있는 드럭스토어를 발견했다!
여기서 회사에 바칠(?) 먹거리와 동생 선물을 잔뜩 샀다. 사실 돈키호테에 가려고 했던것은 갖고 싶은게 있어서가 아니라 종류가 많으면 선물 사기 용이할 것 같아서였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
물론 계산대에 핸드폰 놓고와서 다시 찾으러 간 것은 안비밀.. 면세 찬스도 쓰고 낄낄낄
그!런!데! 문제는 따로 있었으니.. 우리가 일본에 있는동안 한국은 역대급 강추위와 눈으로 난리가 났단 말이죠...?
네... 인천공항 문제로 비행기가 연발되었고, 그냥 일찍와서 시간 죽치는 사람이 되었다..
지각한 사람이 부러웠다.. 늦게와도 비행기가 기다려주었으니까..
그렇게 1시간 가량 연발이 되었고, 진짜 너무 지쳤지만 그래도 마음 먹었던 것들을 할 수 있어서 일행이 뽑아준 에바 뱃지를 보고 마음을 다스렸다. 그리고 왜 항공사 남자직원분도 카와이 하신거지.... 이쯤되면 난 일본 남성의 스타일을 좋아하는건가 싶었다. 허허허
물론 다나카 같은 분들도 있었지만,, 그리고 무려 호빠 광고에 다나카 같은 헤어를 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여튼 다 넘 좋았다,, 어떤분은 프리토킹이 가능해서 혼자 여행가서 일본사람들이랑 대화도 하시던데, 나도 1차 끝나고 일본어 공부좀 하고 대화 해보고 싶다!
확실히 일본에 가보니 일본어 공부 동기부여가 된달까!!
약간 인터넷 세상에선 혐한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우려도 했지만 생각보다 친절했다.
근데 이게 좀 지역 특색이 있는게 도쿄 같은 곳은 깍쟁이 같다고 하던데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것도 있는 것 같다
진짜 예고 없이 가게 되어서 걱정도 많았지만 일행의 넓은 아량 & 이해심과 초심자의 행운 덕분인건지 정말 또 가고 싶다. 그리고! 덕질은 역시 옳다고 해야할까나... 무엇보다 언어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그런고로 올해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덕질도 열심히 하는 한 해를 만들어 봐야겠다.!
PS. 아 근데 일본에서 살고 싶진 않아요. (단호)
우리나라는 일처리가 안되면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는데 일본은 그렇지가 않다...
너무 매뉴얼에 집착한달까.. 야레야레.. 물고기는 물에서 살아야 하듯 한국사람은 한국에서 사는게 맞는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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