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소리/후일담

영화 톡투미(Talk To Me) 후기(스포주의)

물빛드는정원 2023. 11. 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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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톡투미를 관람하고 왔읍니다..

개인적으로 공포물을 잘 못보는 쫄보이지만 기회가 생겨 파티원들과 함께 참석 했습니다.

 

한줄평: 프라이머리가 부릅니다 - 물음표

 

영화의 시작은 더켓이라는 인물이 빙의 증상으로 형제를 살해한 후 범행 흉기로 자살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미아라는 주인공은 2년전 어머니를 잃었고,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잘 섞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또래 친구들은 동양판 분신사바와 같은 톡투미라는 행위를 하며 틱톡 등 SNS에 올리는 활동이 대 유행이었고, 10대의 삶이 그러하듯,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발동되어 자진하게 된다.

그러나 그날 이후, 귀신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미아의 삶은 꼬이기 시작한다.

 

누구나 또래 혹은 어떤 집단속에서 돋보이고 잘 보이고 싶듯, 다른 아이들에게도 "톡투미"라는 행위는 더욱 더 번져갔고 위험한 장난에 절친의 동생인 라일리까지 가담하고 싶어 하지만 친누나인 제이드는 반대한다. 자신들보다 더 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숙한 판단력을 가진 미아는 톡투미라는 행위로 그 집단에 소속되고 싶어하는 라일리를 향한 얄팍한 연민으로 톡투미를 찬성하게 되고, 하필 미아의 어머니가 라일리에게 빙의되어 버린다.

미아는 여기서 또 한번 판단 미스를 하게 되는데, 어머니가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라는 이유로 90초라는 룰을 어기고 빙의 시간을 지속시킨다. 

결국 빙의된 영혼은 라일리의 육체를 잠식하기 위해 발악을하고, 라일리는 큰 부상을 입게 된다.

 

죄책감을 컨트롤하기 어려운 10대라고는 하나, 그 이후 미는 더욱 더 비뚤어진다.

이이제이라도 하려는 듯, 다시한번 톡투미라는 행위로 라일리를 구하자는 괴상한 대안을 생각해낸다.

다행히 주변 친구들은 그나마 정상인게, 악령들은 빙의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기억을 읽고 그 기억을 토대로 연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해준다.

그러나 아직 미숙한 판단력이 문제인지, 악령에 정신이 잠식당해서인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더욱 더 엇나가기 시작한다.

 

어머니의 외형을 한 악령은 톡투미라는 행위를 하지 않아도 거울을 통해 미아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악령에 의해 고통받고 있는 라일리를 죽임으로써 그를 구한다는 같잖은 영웅심리가 발동하여 그를 해하려고 한다.

영화 초반에 톡투미를 통해 죽은 영혼들과 매개체 역할을 하는 손은, 어떤 주술사의 손으로 끝내 벗어나지 못해 손을 잘랐다는 대사가 나온다. 그러나 영화 결말까지 본 후에 그 사람은 그나마 현명했다, 목숨을 잃는 것보단 손 하나 잃는게 낫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며 유일하게 통쾌하고 납득할 수 있었던 순간은 미아가 죽는 순간이었다.

 

그래. 나이를 먹으면서 드는 생각은 누군가에게 함부로 연민이라는 감정을 갖지 말고, 누군가의 생각을 함부로 판단하면 안된다는거다. 내가 제이드였고 만약 절친이 안일한 생각으로 내 동생을 거의 식물인간으로 만드는데 기인했다? 용서 못하지. 제일 보살은 제이드이다. 여튼 그런 맥락에서 미아가 죽지 않고 라일리가 사망하였더하면 핍진성이 똥망인 작품이 될 뻔 했지만, 결국 악령들에게 휘둘려 성불도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또하나의 귀신이 되었다 라는 결말이 차라리 납득할 수 있었달까. 

 

서양과 동양의 오컬트를 대하는 정서는 분명 다르겠다. 그러나, 보편적인 공포물의 플롯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신선지수 95%"라고 홍보하는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아니면 서양에서는 이런 전개가 굉장히 독특한 방식인걸까..?

 

극의 흐름이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주인공의 서사 진행이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유일하게 그녀의 행동들을 수용할 수 있었던 단서는 "어린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충격으로 정신적으로 나약한 소녀"라는 것 한가지 뿐이었다. 참으로 뻔한 영화였고, 개인적으로 재작년에 관람한 용두사미의 정석인 랑종이 좀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갑툭튀 없이 공포감을 조성하는시도? 네... 딱히 와닿진 않지만 긍정적으로 봐드리겠읍니다.. 한명이라도 연기 빵꾸 있었으면 감독의 밑바닥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을 법한 작품이었다. 

 

웬만해선 이정도로 혹평하지 않는데, 호평할만한 요소들이 워낙 소수라 쉴드 칠 수가 없었습니다.

 

깜짝깜짝 놀라는 공포물을 좋아한다? 비추

잘 짜여진 오컬트물을 좋아한다? 비추

인과응보 결말을 좋아한다? 다소 추천

이성이 부족한 주인공에게도 쉽게 연민감정을 느낀다? 다소 추천

전반적인 서사에 설득력이 부족해도 잘 관람하는 편이다? 적극추천 합니다. 

 

** 종합 점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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