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증오와 사랑은 한장 차이라는 것이 정말 맞는걸까
누군가를 바라든 누군가를 저주 하든 그 시작은 어떤것에 대한 욕심에서 부터 시작된다
사랑만큼 증오도 매우 복잡한 감정일 것이다
내가 당신에게 갖고 있는 감정은 애증일까 사랑일까,
당신에 대한 미움과 당신을 원하는 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내 마음을 어지럽힌다
내 속을 한없이 휘저은 후 새까만 잿덩이를 만들어 놓고 사라지지도 않은 채 계속 한구석에 남아있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나는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당신을 좋아했던걸까?
아무리 해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 당신 마음에 애가 탄 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했던 것은 아닐까?
분하지만 당신이 내게 했던말들은 맞았다
나는 내 감정에 휩쓸려 보채며 당신을 바로 보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이 감정의 말로는 정해져 있었을 것이다
포기하는 것도 용기라는 누군가의 말을 인용해본다.
잘가요, 바이바이
2.
며칠 뒤면 해가 또 바뀐다
한살 씩 나이먹는다는 것 여전히 기분이 이상하다
여느때처럼 맹목적으로 목표에 뛰어들었다가 스스로 궁극적으로 대체 뭘 원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에 빠지는 시즌인걸까
본질적으로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걸까?
좋은 사람인 척 하는게 결국은 상대에게 부담이 된다는 당신의 말에 정체성을 잃은 것 처럼 힘없이 무너져 내린다
나는 당신에게 뭘 원했던걸까
사람은 보통 자신이 원하는걸 상대에게 해준다고 한다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건 위선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나 또한 내가 원망했던 당신과 마찬가지로 원하지 않는걸 강요했을 것이다
지난 일을 돌이킬 수 없겠지만 속이 쓰리고 아프다
마치 지난 30년의 세월따위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스스로가 너무 멍청하고 미련하게 느껴진다
아. 집에가서 잠이나 자고 싶다. 현실도피하러 가고 싶다.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