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감정을 잘 자각할 줄 모른다.
감정적으로 예민하긴 하지만 무엇때문에, 어떤 경로를 통해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따위의 구체성 따윈 없다.
매번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잊어버린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스스로가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되어야 깨닫는다.
모종의 목표 때문에 아닌척 모른 척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걸.
왜이렇게 무식하게 살고 있는걸까, 나도 잘 모르겠다
오래 참는 대회 나간 것도 아닌데 방법이 참 무식하다.
한계치까지 무조건 참고 또 참다가 혼자 터져버리는 것..
적당히 중간에서 정산을 해주어야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텐데 무슨 사채 끌어다 쓰는 것도 아니고 참 아이러니 하다.
일생을 그리 무식하게 살았으니, 유도리가 있는 것도 이상하겠다.
삶을 희망차게 살아가는 사람들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 많이 했는데, 그 사람이 어떻게 그런 멘탈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 사람도 엄청난 고난을 겪고 얻게 되었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타인의 고통을 헤아리는 만큼 멍청한 짓도 없다고 했다.
고통은 상대적인거라 객관적으로 판단될 수 없으니까.
모순을 합리화 하는 게 아니라, 쉬운일이 아니니까 함부로 누군가의 과정을 평가 하지 말자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그동안의 인생동안 노력하지 않아서 이모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치 고2때 사서 10년 넘도록 창고에 방치중인 내 기타와 내가 무엇이 다른가 라는 생각도 든다.
어떤 것이든 사용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원석이라도 세공하지 않으면 그저 돌에 불과하다
돌이라고 해도 어떻게 세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정말이지 이젠 그만 지치고 싶다. 그만 넘어지고 싶다. 평생 넘어지지 않는 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겠지만 더이상은 한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