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험 원서 접수를 했다.
쓸데 없는 곳에 계속 감정낭비 에너지 소모를 하고 있는 듯 하여 그냥 저질러버렸다
항상 저지른 후에 뒷수습 하는건 내 오랜 습관이니까
혹 그렇듯 내 감정에 앞서서 저질러 버렸다가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다
내가 당신에게 마음을 강요 할 수 없는것도 알고 강요하고 싶지도 않고.
모든 사람들이 말리던 길을 가고 난 후 후회를 반복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면 분명 지금의 선택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란 쉽게 재단할 수 없듯 나는 여전히 갈팡질팡 하고만 있다.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 쓴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생각에 사로 잡혀 있다는 반증일텐데 나도 뭘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지금의 상황을 회피하려는 스스로가 부끄럽고 비겁하게 느껴진다.
나는 내 마음이 다칠까봐 두려운 것일까 내 자존심이 다칠까 두려운 것일까.
당신과의 끝을 받아들이기 힘든걸까 내가 상처받았다는걸 인정하기 싫은걸까.
하지만 지금까지 나에게 일언반구도 없는 당신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이건 역시 접는게 맞을 것이다. 그만생각하자.
2. 오늘 우연히 유투브에서 맥시멀리스트의 삶? 같은 클립을 보았다.
물욕은 단순히 허영심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심리적인 사연이 얽혀 있다는걸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영상의 댓글들을 보고서 다소 수치스러웠다.
몇달 전 100일 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찾기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큰 공감을 했다.
허한 감정을 달래려고 물건을 사고 소비를 하는건 일시적일뿐이라는걸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자꾸만 물건으로 도망치려 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의 내 인생은 무언가를 더하는게 아니라 빼고 간추려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가 맞을것이다.
다음주에 다시한번 대청소하면서 물건을 또 한번 몽땅 버려야겠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자꾸 무언가를 더해서 포장하려고 하지 말고 내 자신 그래로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시작해야겠다.
자꾸 부풀리고 포장하려는 습관은 분명 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이에 있었던 애정결핍 같은 것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한다.
혼자 생각 할 수 있는걸 굳이 블로그에 적는것 부터 스스로가 은밀한 관종임을 예상하긴 했으나.. 사실 나는 매우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30살 쯤 되니까 그동안 생각해왔던 내 모습과 실상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조금씩 느낀다.
나는 아직도 다른 사람들 만큼 나를 잘 모르겠다. 뭘 좋아하고 뭘 하고 싶어 하는지는 알지만 내 정체에 대해서는 모르니 미래에 대한 대책도 많이 부족했던거 같다.
무조건 저지르고 난 후에 할 수 있을거야 라고 억지로 수습하며 살아왔던 삶 자체가 큰 부담이자 오류였던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