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제 8/11(목) 보세사 합격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자격증 컬렉터의 길을 걷는 자 답게 응시를 했고, 운 좋게 합격 했습니다.
먼저 이 하꼬 블로그를 찾아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합격인증 하겠읍니다,,,
1) 배경지식: 일단 전 관세사 1차, 국제무역사, 원산지관리사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며 관세법과 나름 익숙해진 상태였습니다.
보세사는 관세법을 잘 익히는게 첫번째라 완전 노베이스로 시작한 분들보다는 용이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왜 점수가 이모양이냐구요? 그건 저도 잘,, 아니 알지만 잘 모르고 싶습니다. 합격한건 좋지만 사실 조금은 창피해서 ^^;;
2) 수험기간: 작년에 2주 공부했지만 수술로 응시를 못하고, 올해는 일주일정도 공부하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이 부분만 보면 약간 기만의 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베이스가 조금이나마 있어서 가능한거지 법은 아무래도 단타로 준비하기가 어렵다는걸 말씀드리기 위해 볼드처리 했습니다
노베이스에서 2주 완성! 3주완성! 이런글은 수재가 아닌이상 독학으론 어렵다 생각합니다
인강 꼬박꼬박 듣고 복습 철저히 해야 가능한 기간인데 직장다니면서 결코 쉬운게 아니니까요
또한 관세법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거저먹는 부분이 많겠지만 전 관세사 1차까지 공부하면서도 관세법이랑 잘 안친했던 모양입니다.. 더불어 고시까지 봐야해서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습니다.
사실 지정보세구역 장치기간이 법령에는 1년의 범위라고 되어 있는데 고시로 넘어가면 6개월이라고 되어 있는 등 헤드뱅잉하는 일이 많았거든요. 저는 보세화물을 다루는 업을 하지도 않다보니 이런 고시는 처음이라 점수가 이렇구나... 라고 변명해보고 싶습니다. 아시죠? 하위로 내려갈수록 자잘자잘하게 외워야 하는게 많아지는거..
솔직히 말씀드리면 관세법"만"보고 시험장 들어갈 수는 없고, 고시에서도 다량 출제되기 때문에 잘 보셔야 합니다.
3) 공부 팁(?): 공부를 체계적으로 준비했던게 아닌, 막바지에 다를 무렵 생존을 위해 육체와 정신을 갈아 넣은 느낌이라 팁이라 하기도 좀 부끄럽습니다.
우선 저는 작년에 2주가량 토마토패스 변달수관세사님 강의를 수강했구요, 그때 체크해놨던 부분 토대로 요약본 회독과 기출문제 오답정리를 하며 공부했습니다.
올해는 따로 수강은 하지 않았고 작년에도 기출문제 풀면 간당~간당하게 합격 점수가 나왔었습니다(62~64점대)
따라서 딱 일주일 공부해서 붙은건 절대 아닙니다😭
객관식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건 오답정리이며,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게 가장 첫번째라고 생각합니다.
XX번째 시험을 봐와서 객관식에는 도가 튼 기분입니다 허허
4) 시험 응시 팁
- 시간분배: 시험 보다가 안풀리는 문제 만나신 적 많죠? 개인적으로 이런 애들은 어떻게 해도 나랑 친해질 애들이 아닙니다, 그런 애들은 놓아줍시다. 어차피 세상에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10중에 1-2는 된다는말 들어보셨죠?? 그런 애들입니다.
저도 한때 죽자살자 한문제라도 더 맞으려고 영혼의 맞다이를 해봤으나 애석하게 뒤에 맞출 수 있는 문제까지 버리게 되더라구요. 시험장에선 선택과 집중, 그리고 빠른 포기만이 살길 입니다.
- 응시환경: 보세사 시험은 보통 여름에 시행되기에 겁나 덥습니다. 가급적 도보보단 대중교통을 알아보시는게 좋고, 주변이 공사 등으로 소란스러울 수 있으니 귀마개 추천 드립니다.
- 수정테이프 사용가능여부: 가능입니다. 시험장 들어가기 전부터 할머니들이 팔고 계세요. 원칙적으로는 금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시험 자체가 무효되진 않습니다. 저도 한문제 수정테이프 썼는데 고치기 전이나 후나 틀려버려 허탈했습니다.
다만 수정테이프 사용으로 채점에 오류가 발생한다면 협회는 여러분의 점수를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125개 처음부터 마킹하는 것보단 나을 수도 있겠쥬..?
5) 과목별팁...?
효자과목을 말씀드린다면 4과목과 5과목 아닌가 싶습니다.
벌칙은 관세사 1차 준비할때에도 머리 터질 것 같았는데 분량대비 출제되는 문제가 많아 효율이 좋습니다.
딱딱한 법문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도 가성비는 좋으니 스킵하지말고 꼭 챙겨주세요!
---------끝으로----------
우선 전 이번 시험 끝나고 기분이 더러,, 아니 안 좋았습니다..
당일날 모 교육 포털사이트에서 가답안이 나왔는데 나름 전략과목이었던 1과목을 조지고 1개 차이로 떨어질 점수가 나왔었어요.
게다가 FTA를 알아야 풀 수 있을법한 원산지 문제까지 출제되어 작년에 비해 문제가 지저분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보세사 합격자들이 많아졌고 이미 낼만한 문제는 다 내봤다보니 제발 틀려주라는 문제를 냈을 것 같아요.
그런문제는 저처럼 빡쳐하지 마시고 2번이나 4번 찍으시면 됩니다. 하하
실효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지시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떤 자격증이든 현직에 있지 않는 한 자격증 하나로 가지는 가치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말마따나 제가 개발할 것도 아닌데 전산 자격증을 딴다면 알아주겠습니까? 저사람 신기한거 하네 생각하겠죠..
생활체육 공부할때도 주변사람들은 그저 신기하다고 했어요. 제가 트레이너 하려고 따는게 아니라는걸 아니까요 ㅋㅋㅋㅋ
저는 서른이 넘은 이후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 뭐라도 성과를 남기기 위해 접수했던거라 합격하고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제가 정말 많은 시험들을 봐왔지만 이번만큼 피말렸던 시험도 없는 것 같아요.
가답안 나왔을때 딱 60점~60.4점이 나와서 마킹 하나만 잘못했으면 완전 나락가는거였죠.
살면서 처음으로 협회에 직접 방문해서 OMR도 확인해보고 합격점수도 총합 308점으로 61.6이니 여러모로 참 버라이어티 했습니다.
컨설팅 업무를 한지 3년차가 되어 가는데, 가슴속에 항상 전문지식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명색이 컨설팅을 하는 사람인데 그릇된 지식 혹은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지식이 컨설팅까지 이어지는게 항상 불안했어요.
그래서 다른 일을 할때보다 지금 직업을 가진 후의 삶이 훨씬 더 진취적이고 저를 가만히 못 두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예상이 맞다면 전 평생을 공부할 팔자인데, 시험과 공부가 매우 싫습니다. 근데 그걸 써먹는걸 너무 좋아하니 저의 삶은 늘 정신 없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제 블로그 들어오시는 분들중에 이거 따긴 땄는데 결국 어디다가 쓰나 누가 알아주긴 하나 이러면서 현타오신 분들도 계실거예요.
근데 그럼 좀 어때요. 합격하고 나서 내가 즐겁고 기뻤으면 된거 아닐까요??
삶의 목적성 혹은 스스로의 존재필요성을 탐색하기 위해 응시했던 저는 매우 축복이었던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당락의 여부를 떠나 공부하신 수험생 여러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고, 여러분들의 미래에 꽃이 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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