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주 만에 아침운동을 갔다.
몸이 어딘가 고장이난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나에게 부족한 건 휴식과 열량이었나 보다.
잘 먹고 푹 자고 살도 찌우니 드디어 일어날 힘이 생겼달까
아마 난 한동안 영양실조 상태였던 것 같다.
뜬금없이 낫또에 빠져서 저녁마다 주야장천 그것만 먹었으니, 평소 먹던 영양소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한 터라 몸이 난리가 나는 건 당연지사일지도
그렇게 체수분과 골격근을 2kg 정도 잃은 후에 원상복구 할 수 있었다.
이제 골격근 늘리고 체지방을 감량하도록 해야지-!
2.
대체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원판을 안 치우는 심보는 뭐지
나 이만큼 무게 친다고 자랑하는 건가 아니면 어딜 가든 흔적을 남겨야 하는 변태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의 소행인 걸까
제발 썼으면 원판 좀 치워라. 내가 왜 님이 쓴 원판을 치우며 에너지를 낭비해야 함? 거기다가 오늘 하체 하는 날이었는데? 진짜 열받네. 이건 필히 가정교육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열받네 진짜.
3.
요즘 날씨가 너무 좋다.
창문을 열고 잠들었는데 새벽녘부터 새가 지저귀는 소리와 적정한 온도의 바람이 아침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고요한 적막을 뚫고 나오는 새소리에 여기가 도심이라는 것을 깜빡할 뻔했다
정말 너무나 평화로운 아침이었고, 고작 7시간의 수면이었지만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사람은 자연과 함께 살아야 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인간은 발전을 위해 자연을 망가뜨리고 훼손하지만 다시 인공적으로 공원등의 부지들을 조성하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달리 보면 그만큼 인간은 자연을 떠날 수 없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고.
일본 드라마 '결혼하지 않는다'의 주인공 치하루는 여행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30대가 넘어가게 되면 신기하게도 자연과 가까워지려는 사람이 많아져서 타겟팅을 하는 게 어떻겠냐 라는 아이디어를 내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는 별생각 없이 칸노 미호는 30대 중반이어도 예쁘네 생각했는데, 30대가 되어보니 정말 그 말이 공감이 간다.
자연이 주는 안정감은 압도적이다. 대자연 앞에서는 어떤 상념도 초월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부분도 있지만, 점심에 한가롭게 근교 공원을 산책하는 게 효과가 더 좋달까.
온전히 내 시간이라는 여유에서 오는 평화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 진짜 4월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여름은 잘 지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