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소리/Today

20230816

물빛드는정원 2023. 8. 1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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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장 때문에 본가에 내려왔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집에만 내려오면 기가 쭉쭉 빨리는 느낌이다

식사시간, 먹는 것, 잠자는 환경 등이 평소과 달라서 그런게 아닌가 추정해본다. 

최근 며칠 사이에 짜증이 말도 못하게 늘었는데, 걱정이다. 

이미 혼자있지만 누구보다 더 격렬하게 혼자 있고 싶다. 

이 징조는, 에너지가 바닥 났거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때 나타나는 현상인데 인지하지 못하는동안 지친 것 같다.

 

좀처럼 끝이 없는 업무에 성과금 하나 없는 이 직장에 앞으로 세달은 있어야 하는게 그렇게 스트레스인걸까,

한때 진짜 일에 미쳐서 열심히 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의 과다한 적극성으로 사람들이 바라는게 많아진 것 같다.

그땐 그게 나의 일이라고 소명감을 갖고 임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어떤 식으로든 보상이 주어지면 괜찮을텐데 그게 없다고 느껴지는 형국이라 그 무엇도 하기가 싫은거다.

 

돈을 더 번다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부분이 있겠지, 단순히 삶의 질이 향상되어서가 아닌 보상이 주어진다고 생각될테니까. 어떡하지. 누가 말만 걸어도 짜증난다. 혼자있게 해주십쇼....

 

2. 

어렸을 때에는 예측하지 못한 일이 발생할때 당황하곤 했는데, 지금은 당황은 둘째치고 짜증부터 나는 것 같다.

mbti로 빗대어 말 하고 싶진 않지만, 극한의 P 방식이 나는 너무 싫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충동적인 행동따위 내 알 바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일이라면 말은 달라진다.

따지고 보면, 만약을 대비한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보는 것은 욕심이긴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주의에 의한 닥쳐서 해치워야할 일이 생기면 열이 받는다. 왜 그렇게 넋 놓고 사나 싶은. 

뭔가 너무 예민해져서 별게 따 짜증나는걸까?

 

3.

현실적인 한계는 이 세상 어느곳에나 존재한다.

이를 인지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뿐이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고 안타까워 해봤다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내 인생 모토는 "남 부러워 할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이다.

SNS의 발달로 지구 건너편에 있는 사람과도 친분을 쌓게된 세상은 참으로 놀랍지만, 반면 자신을 많이 드러내는 시대라는건 열등감에 더 큰 자극을 얻기 쉬운 시대이기도 하다. 

가장 이해 안가는 부류가 남과 나의 인생을 비교하며 실의에 빠지는 사람이다.

애초에 출발배경부터 인간은 선택권이 없다. 하나하나 의미부여하며 슬퍼하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가장 심플한건, 지난건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는 최선에 가까운 선택과 실천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4.

나는 그동안 잠 자는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의 시간, 온전한 휴식이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꿈에서 조차 일을 하고, 차트 해석을 하고, 머리를 쓰고, 의심을 하고, 사건해결을 하고 이 모든 과정이 모아보면 일처럼 느껴진다. 

정말 아무생각 없이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 시간이란 인간 생애에 존재할 수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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