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증오라는 감정의 무게
사람들은 때론, 팍팍한 삶의 원인이 "나"가 아닌, 다른 원인을 찾고 싶어 한다.
이러한 연유로 쉽게 누군가의 탓을 하며 미워하곤 하는데, 현대의 삶이 전반적으로 심적 여유조차 없는 것은 바로 이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를 증오하는 행위로 현재의 상황을 잠깐 회피할 수는 있지만 사실 대가는 그리 가볍지 않다.
증오의 감정은 꽤나 무거워서 매몰되기 쉽고,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증오에 짓눌린 감정은 다른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어렵게 되고 결국 사람이 여유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과거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이 SNS 등 각종 커뮤니티에 박제되는 일이 비일비재한 작금의 상황은 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다들 모르는 사이에 증오라는 감정에 잠식되어 버린 것.
세상에 발생하는 사건은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특히 "나"와 관련된 사건이라면, "나"와 관련이 없을 수 없고 "나"또한 관계자임을 인지하고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정신건강과 앞으로의 삶에 이롭지 않을까 싶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2. 관계를 맺는다는 것.
어렸을 때에도 이해하지 못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고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을.
내겐 그저 그것의 이유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고, 신체적 한계가 존재하기에 머리를 맞대어 살아가는 것을 택했다"라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며 타인과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것 같다.
주관적인 생각에 객관성이 더해지게 되고, 때론 다소 편향된 어떤 사고를 점검할 기회를 주는 듯 하다.
인간은 혼자서 자신의 잠재력을 100프로 발휘할 수 없는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을 겪으며 느낀 나의 변화를 돌아보자면 그것은 분명한 것이다. 혼자 생각하였다면 답을 얻지 못했을 질문들, 스스로의 내면의 다른 모습들 등 많은 것들이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개발된 부분이 있는 듯하다.
모든 사람들과 반드시 가까울 필요는 없지만, 나의 사상과 자아인식 성장에 도움을 주는 사람은 꼭 옆에 붙잡아 두고 싶다. 그런 사람은 정말 귀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