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소리/Today

서른을 맞이하며

물빛드는정원 2019. 12. 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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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부쩍 센티멘탈해졌다
먼 미래 일 것만 같던 서른이 코앞으로 닥쳐왔고, 어렸을 때 상상 했던 것과 달리 괜찮은 어른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어른이 된건지도 잘 모르겠고..

시련은 사람을 성장하게 만든다고 했다
허나 나는 시련이 있을 때마다 도망치고 핑계 대느라 급급했다
스스로도 책임지지 못하고 있는 삶을 살면서 누구를 지키려고 했던걸까
적나라해진 현실에 얼굴이 화끈거리면서도 무시 당하지 않겠다며 아둥바둥거리는 내가 한심하다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내가 정말 나아지는것이 먼저라고 생각은 하지만..
초라해진 나를 발견 할때마다 그건 내가 아니라고 부정해버린다
내가 되려했던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 나는 좋은사람이 되고 있기는 한걸까?

매 순간순간에도 누군가를 평가하며 단정짓는 나인데, 정말 좋은 사람이 생긴다고 한들 의심 없이 다가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늘상 그러하듯, 쓸데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기비하로 이어져 나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산다는건 대체 무엇인가
어렸을 때부터 늘 생각했다. 삶의 목적성에 대해.
한때 우울함이 극에 달했을 때에는 아무런 흔적없이 사라지고만 싶었고, 결국 죽음을 향하는 과정일텐데 열심히 살아야할 이유가 있냐며 빈정거렸다

만성적인 우울이 지금은 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지만 아직은 아닌가보다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냉철한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구나
새턴이 다가오고 있는데 뭘 한게 있어야 수확을 하겠지...

30년을 이렇게 살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긍정적인 마인드가 탑제되어 180도 다른 삶을 사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병원을 가봐야겠지..
변화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고 작은 존재라고 생각될 수록 작은 목표부터 실천해야겠지
부디 이 고요한 폭풍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란다.
힘내자 사랑하는 내 자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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