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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몇년 전 네가 써준 편지를 버렸다.
그 또한 정성이라고 내내 갖고 있었지만 미묘하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듯한 기분에 정리했다.
굉장히 사소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용기가 필요했다
정리할건 정리해야 새로운 생활이 깃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편지를 한장한장 찢어 내는데 기분이 묘했다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았던걸까?
나는 왜 그렇게도 서투르고 바보같은 연애를 했던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나에게 왜 웃어주었을까
그러다 깨달았지
지난 일은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걸.
내가 너에게 상처준 것들이 사라지진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사과든 뭐든 조심스러울 따름이고..
지금은 뭔가 이 모든것을 초월한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할까,
나는 그저 어떻게든 네가 행복해지길 바란다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겠지만, 끝까지 행복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그게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것임을 안다
나도 너로 인해 상처받은 것들을 더이상 꺼내보지 않을 것이다
씩씩하게 꿈과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지
잘 지내요. 사랑했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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