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소리/Today

191222

물빛드는정원 2019. 12. 2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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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일주일정도 고민상담 카페에 가입해서 이런저런 댓글을 달아보았다
내가 몰랐던 부분에서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그저 신기했는데..
물이 고이면 썩는다고 했던가
외롭다는 명목으로 개수작 부리려는 수가 뻔히 보이는 글을 자주 접하다보니 손절 각을 보고 있다

예전에 봤던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나왔었다.
사랑은 주는 만큼 받아야 하는데 양쪽 다 외롭고 기대고 싶어 한다면 결국 마이너스일 뿐이라고.
이에 십분 공감하는 바라 내가 어느정도 안정되지 않으면 자제 하려 했는데 세상사람들 다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건 아닌가보다.
단지 외로워서 만나는 관계는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난 반대다.
그 마저도 오케이인 사람도 있겠지만, 스스로가 불안정한 상태일 수록 상대에게 바라는게 많아진다. 사소한거에 섭섭해지고.
이건 확실하다.

이러한 결핍으로 누군가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고, 뒤늦은 죄책감에 고통받고 싶지도 않다.
나름 꽤 합리적인 루트로 결정을 내렸지만 힘들고 지치니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사람도 존재 하다니 신기했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는 또 이런 말이 나왔다.
의존 성향이 강할수록 의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극과 극은 통한다고.
극단적으로 독립적이려는 내 성향도 사실 여기서 비롯된건 아닐까?
내 구역에 있는 사람에게는 찡찡대고 어리광부리고 싶은걸 보면..?

2. 나는 종종 쓸데없는 도전의식에 고취된다
청개구리마냥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에 정말 안된다고? 라며 무모하게 부딪힌다
아닌걸 알면서 불나방처럼 달려들었던 그 끝은 늘 처참했다
인생에서 중요한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던데 나는 왜 이따금씩 삼천포로 빠지는걸까?
쉬운길을 두고 매번 어려운 길을 향해 솔선수범 하는 나의 모습은 참 연구대상이다.

3. 비가온다.
비가 오니 또 센치 해지는구나
비오는날 우산이 없어 편의점에서 구매하고 나면 꼭 비가 그쳤던 일이 많았다
혹은 야심차게 챙겨온 날에는 빗방울 하나 구경하지 못 한 때도 많았지
나에게 연인이란 딱 그런 존재였다.
옆에 있어 주었으면 할 때에는 없고, 자리를 비켜주었으면 할 때에는 다가오려 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하지 않던가
엇갈리는 인연속에서도 미약한 희망을 품었지만 잘못 채운 단추처럼 어긋나기만 했다
희망은 어느순간 그럼 그렇지, 역시로 변해갔다
또한 나에겐 밝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듯 회피하며 스스로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생각해보면 극단적인 나의 사고방식 때문은 아니었을까?
좋으면 완전 좋고 싫으면 완전 싫은.
지난 일은 반성하되 얽매이지 말자고 항상 다짐하지만 쉽지 않다
자꾸만 한마리 킬리만자로 표범처럼 흑역사를 찾아 나서다 멘탈 털리고 좌절한다
이 얼마나 우매한가?
제발 내려놓자.. 지난일은 지난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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