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소리/Today

MBTI 大유행의 시대

물빛드는정원 2023. 5. 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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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MBTI로 난리가 났다. 

고작 4가지로 부류를 나눌 수밖에 없었던 혈액형 시대를 겪어서 그런지 16가지 유형으로 세분화된 MBTI는 사람들의 관심과 성원을 끌어내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다만 이 유행이 고착화되다 보니 선입견 역시 창궐하고 있다.

심지어 MBTI 유형으로 인재 채용하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니 사실 조금 끔찍한 기분이 든다.

사람을 겪어보지 않은 채 지원자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유형을 가지고 판단하는 자체가 객관성이 심히 떨어져 보인다. 

그런 인사팀이 있는 기업, 젊은 척 하는 선입견 가득한 사내 문화를 갖고 있을 것만 같다. 

더불어 MBTI따위 얼마든지 기업에서 요구하는 유형인 것처럼 주작할 수 있지 않나? 자기소개서 쓸 때 소설 쓰듯이.

 

여튼 그런 반면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소개할 때에는 용이 해진 것 같다.

아이스브레이킹의 일종으로 이용할 수도 있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나의 유형은 이렇습니다 하면 어느 정도 설득 되는 효과도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과몰입이다. 혈액형 유형이 유행하였을 때에도 잘 믿지 않았지만(내가 오로지 믿는 것은 음식을 나누어 먹을 때 다른 혈액형이면 안된다였다. 초등학생의 뇌란 공포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니까) 문제가 되는 건 과몰입러 들이었다.

아무리 주관적으로 판단한 유형이라 할지라도 사람을 만나거나 자기 자신을 이해할 때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에 과몰입하여 나는 XXXX유형이랑은 안 맞아. XXXX유형 극혐이라 단정 짓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마치 스스로의 결함이나 단점을 MBTI로 합리화하려는 듯한 움직임이 보인달까.

성실성에 대한 문제를 자신이 유형이 'I'여서 그렇다고 변명하는 모습이나,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말만 맞다고 주장하는 경향을 'J'여서 그렇다는 식으로 합리화하는 것은 추잡스럽다.

이는 당신이 그러한 유형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성실성, 사회성에 결함이 있는 것이다.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유형이 '옳다'라고 단정을 지으니 환장하는 것이다. 

어찌하여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지 못하고 유형 탓을 하는 것인가. 피해의식에 절어 백날 남탓하는 인간들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여하튼 어떤 것이든 유행 끝에 긍정적인 결과물만 남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것이 갖고 있는 양면성을 배제 한 채 한 면만 바라보게 된다면 수용하기 전보다 못한 상태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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