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번 회사 다닐 때 수입신고 된 물품을 이중으로 신고한 적이 있다.
보세공장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물품은 외국물품인 줄 알았고, 따라서 국내 일반공장으로 반송 시 수입신고를 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물품 자체가 내국물품이었고, 이를 몰랐던 나는 3~4차례에 걸쳐 불필요한 통관을 진행했다.
다행히 비용 보상 문제로 커지진 않았지만 왜 그랬나 모르겠다.
보세공장에도 내국물품은 있다는걸, 미리 세관장에게 승인 받으면 가능 하다는걸 왜 몰랐을까?
2. 이 역시 지난 회사에서 친 사고인데, 인보이스 오작성으로 통관이 잘못된 적이 있다
긴급건이라 미리 작성 해놓았는데 멍청하게 품목을 수정 안 했다.
덕분에 불필요한 관세가 고객쪽에 청구 되었고, 이미 통관팀에 찍힌 이력이 있는 나는 사유서 작성 하는것도 엄두를 못 냈다.
그렇게 한 한달 지났을까, 어찌저찌 해서 정정신고가 되었고 환급은 잘 되었다
한달정도 진지하게 불필요한 인재가 아닐까, 퇴사하는게 공공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은 아닐까 라며 밤잠을 설쳤던 기억이 있다.
그때 대체 왜 가만히 있으며 고통스러워 했을까.. 미스테리이다
다시 생각해도 통관이슈는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다
3. 중고등학교때 나는 관종이었다
중학교땐 은밀한 관종이었고, 고등학교때는 조금 티나는 관종이었다
당시 자우림에 급 빠지면서 이를 온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어 했다
책상은 자우림 사진으로 어지러웠고, 체육복에도 팬인걸 널리 알리고자 대문짝만하게 그것도 한자로 적었다
증거자료가 있지만 차마 내 손으로 올리진 못 하겠다. 너무 부끄럽잖아..
여튼 그때 보컬 언니야의 감성과 필력에 매료되어 글 잘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다이어리에 특별히 주제도 없는 글을 남발했고, 세상의 쓴맛을 1g도 보지 않았으면서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는 중2병틱한 글을 썼다
17살땐 한 1g정도 맛 보고 멘탈이 아작났지만..
그런고로 지금도 그때 다이어리는 눈 뜨고 못 봐주겠다
그저 있어 보이기 위해 마구마구 글을 썼던 과거의 나야... 앞으론 그러지 말자
4. 나는 어렸을때부터 줄곧 열등감에 빠져있었다
재능있고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그정도는 할 수 있다며 깎아내리기 바빴다
왜 나의 재능은 인정해주지 않느냐며 질투심에 많은 시간을 고통받았었다
특히 그림을 그렸던 중학교때가 절정이었던 것 같다
혹여라도 다른 사람이 나보다 낫다는 얘기를 들은 날은 집에 가서도 잊지 않고 곱씹으며 뭘 알기에 나를 이러쿵 저러쿵 판단 하느냐며 부들부들거렸지.
당시 그림 그리던 사이트에서도 나의 이 찌질본능은 계속되었고, 스스로는 고결한 척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대놓고 저격하며 물타기했다.
돌아보면 비단 그림에 대한 자격지심은 아니었을 것이다.
난 충분히 찌질했고 자기반성은 커녕 자아도취되어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으니까.
오히려 17살때 그 일을 겪었던게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을지도 모른다.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덕분에 가만히 멍때리다가 크게 잣 될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지.
그리고 많은 얘기를 하면 할수록 약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당시에 입이 가벼운건 아니었지만 진짜 내 얘기를 사람들에게 안 하기 시작한건 그 때부터였을거다.
아. 이제 진짜 그만 미워하고 정리하려고 했는데 어째서 3달을 못 가는걸까.
증오 또한 나의 감정을 소비하는거라 나만 고통스러운건데 아직 덜 미워했나보다
아니, 내가 아직 미성숙해서 그런 것 같다
진짜로 이제는 그만..!!